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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저니 건축 프롬프트: 현대적인 실내 조명을 사실적으로 만드는 법

회의 시작 7분 전, 팀장에게 메시지가 왔다.

“거실 시안, 지금 공유 가능해요?”

나는 대답 대신 모니터를 봤다. 방금 미드저니가 만든 이미지는 고급스러운 거실이라기보다 조명 매장 신제품 전시관에 가까웠다. 천장에는 작은 불빛이 빼곡했고, 바닥은 물을 쏟은 것처럼 번들거렸다. 창밖은 한낮인데 실내는 한밤중처럼 어두웠다.

마우스 포인터는 ‘공유’ 버튼 위에서 멈췄다. 보내면 “저 천장 조명은 왜 다 켜져 있죠?”라는 질문이 돌아올 것 같았다. 안 보내자니 회의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수식어를 늘렸는데 조명이 더 엉킨 이유

처음 쓴 문장은 이랬다.

modern living room, warm lighting, cozy, photorealistic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자 8k, ultra realistic, cinematic, beautiful interior를 덧붙였다. 좋은 단어를 더 많이 넣으면 이미지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결과는 더 화려해졌다. 천장등은 늘고 창문 빛은 강해졌다. ‘현실적인 거실’을 원했는데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조명이 만들어졌다.

문제는 단어의 개수가 아니었다. “따뜻한 조명”이라고만 적으면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어떤 조명이 켜져 있는지, 각각 무슨 역할을 하는지 모델이 알아서 채워야 한다. 그 빈칸을 모델이 천장등 여러 개와 강한 창문 빛으로 채운 것이다.

조명을 맡은 직원은 열 명인데 지휘하는 팀장이 없는 상황과 비슷했다. 모두 열심히 빛을 내는데, 누가 주광원이고 누가 보조인지 정해져 있지 않으니 화면이 산만해졌다. 필요한 건 수식어를 더 얹는 일이 아니라, 빛의 역할을 정하는 일이었다.

빛을 더하기 전에, 먼저 끌 조명부터 정하기

이미지가 과하게 밝거나 번쩍인다면 새 조명을 추가하기 전에 현재 프롬프트에서 광원이 몇 개나 켜져 있는지 살펴보는 편이 좋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 천장등, 펜던트, 벽등, 간접 조명까지 한꺼번에 넣으면 빛의 방향과 역할이 서로 겹칠 수 있다.

먼저 주광원을 하나 고른다. 낮의 거실이라면 창문 빛을 주광원으로 두고, 천장 매입등은 끄는 식이다. 저녁 주방이라면 펜던트 조명을 주광원으로 정하고, 캐비닛 아래 조명은 보조 역할로 제한할 수 있다.

“간접 조명을 넣어줘”에서 끝내지 말고 어디를 비추는지도 적어본다. 벽을 따라 은은하게 퍼지는 빛인지, 선반 아래를 비추는 빛인지에 따라 장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광원을 많이 넣을수록 풍성해지는 게 아니라, 각 광원의 역할이 분명할수록 결과를 수정하기 쉬워진다.

현대 거실의 부드러운 창빛과 오크 벽 간접 조명

A안과 B안을 비교할 땐 한 번에 하나만 바꾸기

다음 시도에서는 프롬프트 전체를 새로 쓰지 않았다. 방의 구조와 재료, 카메라 시점은 두고 조명에 관한 문장만 바꿨다. 그래야 결과가 달라졌을 때 무엇이 영향을 줬는지 알아볼 수 있다.

A안에는 “따뜻하고 아늑한 조명”이라고 적는다. B안에는 빛의 출처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예를 들면 북향 창에서 들어오는 부드러운 낮빛을 주광원으로 두고, 천장 매입등은 끄며, 오크 벽에는 약한 간접 조명만 두는 식이다.

비교할 때는 방 설명, 재료, 카메라 시점, 화면 비율 같은 조건을 가능한 한 그대로 유지한다. 조명 문장과 함께 가구 배치, 시간대, 카메라까지 모두 바꾸면 결과가 달라져도 이유를 찾기 어렵다. 그건 실험이라기보다 프롬프트를 통째로 다시 뽑는 일에 가까워진다.

다만 이 방법이 매번 같은 결과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이미지 생성은 같은 문장을 넣어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A/B 비교의 목적은 완벽히 똑같은 이미지를 얻는 게 아니라, 어떤 표현을 바꿨을 때 결과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살펴보는 데 있다.

저녁 자연광과 따뜻한 간접 조명을 비교할 수 있는 모던 거실

바로 바꿔 쓸 수 있는 조명 프롬프트

아래 문장은 창문 빛을 중심으로 한 낮의 거실을 표현하는 출발점이다. 실제 공간에 맞게 방 이름과 재료, 창문 위치를 바꾸면 된다.

photorealistic contemporary living room, eye-level wide view,
soft overcast daylight entering through one north-facing window,
recessed ceiling lights switched off,
subtle concealed LED strip washing the oak wall,
matte limestone floor, restrained reflections, soft realistic shadows,
balanced exposure, architectural interior photography
--ar 16:9 --style raw --seed 271828

one north-facing window는 창문과 빛의 방향을 지정하는 표현이다. recessed ceiling lights switched off는 천장 매입등을 켜지 않도록 요청한다. subtle concealed LED strip washing the oak wall은 간접 조명의 위치와 역할을 벽을 비추는 것으로 설명한다. 바닥이 지나치게 번들거린다면 matte limestone floor처럼 표면의 성격을 지정해볼 수 있다.

balanced exposure는 노출값을 숫자로 고정하는 설정이 아니다. 화면의 밝기 균형을 원하는 방향으로 설명하는 표현이다. 마찬가지로 2700K를 넣는다고 이미지의 조명 색이 정확히 2700K로 고정되는 것도 아니다. 색온도 숫자는 따뜻한 빛의 분위기를 설명하는 단서로 쓸 수 있지만, 실제 조명 계산값처럼 기대하면 안 된다.

—ar 16:9는 화면 비율을 정하는 파라미터이고, —style raw와 —seed는 버전과 설정에 따라 작동 방식이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시드는 비교를 위한 참고값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같은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해주는 보증서가 아니다. 옵션부터 늘리기보다 먼저 장면을 설명하는 문장이 명확한지 확인하는 게 낫다.

결과가 번쩍일 때 고치는 순서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더 사실적으로”를 반복해서 붙이기 전에 다음 순서로 살펴보면 좋다.

  1. 주광원을 하나 고른다. 창문 빛인지, 펜던트 조명인지 먼저 정한다.
  2. 켜지지 않아야 할 조명을 적는다. 천장등을 끄고 싶다면 프롬프트에 분명히 쓴다.
  3. 보조 조명의 위치와 역할을 지정한다. 벽을 비추는지, 선반 아래를 비추는지 구체화한다.
  4. 반사가 거슬리는 표면을 설명한다. 바닥이나 가구가 번들거리면 matte 같은 표현을 시도한다.
  5. 한 번에 한 요소만 바꾼다. 조명 문장을 고친다면 다른 조건은 최대한 유지한다.

회의 직전의 나에게 필요했던 건 더 화려한 키워드가 아니었다. 창문 빛을 주광원으로 쓸지, 천장등은 끌지, 간접 조명은 어느 벽을 비출지 정하는 일이었다. 각 조명에 역할을 주고 나니 무엇을 고쳐야 할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미드저니 프롬프트는 조도 계산이나 실제 시공 검토를 대신하지 않는다. 이미지에서 빛의 분위기와 공간 구성을 탐색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다. 실제 설계와 시공에는 공간 조건과 전문적인 검토가 따로 필요하다.

한줄평: 조명이 엉킬 때는 빛을 더 얹기 전에, 누가 주광원이고 어떤 조명을 꺼야 하는지부터 정하는 게 빠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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